유럽 정상급 클럽과의 한판 승부,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아랍에미리트 클럽 알 아인의 모로코 출신 윙어 나심 채들리(23)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채들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예선 G조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0-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는 빅클럽이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한 팀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경기를 기다려왔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가 뛰고 있는 알 아인은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분전했지만,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점유율 39%-55%-경합 6%, 슈팅 수 4-22의 일방적인 승부 끝에 0-6으로 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알 아인에 합류한 그는 “경기전에는 이 팀과 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너무 신나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경기에서 배워야하는 처지가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의 재능이 어느 수준이었는가’를 묻자 “홀란드는 너무 빨랐다. 미친 거 같았다”며 상대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칭찬했다.
그는 “역습 상황이 되면 우리는 공간이 많이 열려 있었는데 그가 공을 갖고 있으면 그 공간 활용을 정말 잘해서 막기가 어려웠다. 한 번, 두 번, 세 번이면 끝이었다. 정말 좋았다. 이전에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했던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2패로 탈락을 확정한 알 아인은 마지막 와이다드 카사블랑카와 조별예선 경기에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그는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 3~4일 정도 훈련 시간이 있는데 승점 3점을 따는데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이날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던 브라질 출신 수비수 에릭은 “이 팀에 합류한 첫 날부터 뭔가 특별한 것을 꿈꿔왔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