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회복 9일에도 대거 강제처분…2년8개월來 최대
“2배 ETF 수급집중, 무질서 가중”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반대매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신용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반대매매로 팔려나간 주식은 1696억원이었다. 지난 8일(1391억원)과 5일(1661억원)을 뛰어넘어 2023년 10월 18일(2767억원) 이후 최대다.
3거래일 연속 반대매매 규모가 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일부터 약 한 달간 반대매매 규모는 1조2571억원에 달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3거래일째 강제 매각된다.
반대매매가 투자자들에게 유독 무서운 데에는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데다 매도물량이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잔액이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1월 말(43조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연 6% 안팎인 마통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급증했고, 6월 들어서는 5영업일 만에 1조4191억원 늘었다.
특히,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은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마통잔액이 6085억원 불어났다. 5일에는 1367억원, 8일은 4719억원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빚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급등을 노린 수요가 커진 것 같다”며 “특히, 2배 레버리지 ETF 수급의 대부분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어 무질서한 가격 움직임과 빈번하게 마주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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