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리를 조율하다… 바이올린과 미디어아트가 만드는 공감각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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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를 조율하다… 바이올린과 미디어아트가 만드는 공감각의 무대

입력 : 2026.06.18 15:18

양인모 × 김치앤칩스. GS아트센터

양인모 × 김치앤칩스. GS아트센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미디어아트 듀오 김치앤칩스가 클래식과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다.

GS아트센터는 오는 30일 자체 제작 공연 ‘양인모 × 김치앤칩스’를 초연한다.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가 처음으로 협업하는 프로젝트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을 본다’는 발상이다. 익숙한 클래식 독주회 형식에서 벗어나 소리와 빛,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객이 하나의 상태로 융합되는 경험을 추구한다. 연주자와 작품, 시각효과가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몰입형 무대를 지향한다.

양인모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멜로디의 발전과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전통적 음악 서사 대신 시간의 흐름과 소리의 질감, 반복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방식의 서사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치앤칩스 역시 “시간, 공간, 음악, 공명, 빛, 관객이 혼재하며 하나의 상태로 전이되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는 스티브 라이히의 ‘바이올린 페이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줄리아 울프의 ‘LAD’가 연주된다.

라이히의 ‘바이올린 페이즈’는 동일한 패턴이 미세한 시간차를 두고 어긋나며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내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화성 위에 수십 개의 변주가 펼쳐지며 거대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는 작품이다. 한국 초연되는 줄리아 울프의 ‘LAD’는 드론 사운드와 전자음향 효과를 통해 끝없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듯한 청각적 착시를 유발한다.

이번 협업은 GS아트센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첫 만남에서 양인모와 김치앤칩스는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모턴 펠드먼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고,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새로운 서사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후 음악과 시각예술의 익숙한 문법을 내려놓고 새로운 공연 형식을 모색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

김치앤칩스는 “서로의 것을 포기하기보다 각자의 세계에 상대방의 언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며 “관객의 기억 속에는 양인모나 김치앤칩스보다 공연 자체가 남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를 모두 석권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난해 BBC 프롬스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치앤칩스는 한국인 손미미와 영국인 엘리엇 우즈가 결성한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빛과 기술, 공간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업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상, ZKM 전시, 서머셋하우스 전시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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