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故이상용, 1000원짜리 신권 뽑더니…月 300만원 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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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0 20:26 수정2025.05.10 20:26

'뽀빠이 아저씨' 방송인 이상용(81) 씨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생전 선행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후원하고,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7월 방송된 MBN '특종 세상'에서 고인의 이러한 선행이 방송된 바 있다. 그는 당시 다리를 절뚝이며 은행을 찾아 신권을 가득 뽑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다.

그는 "신권은 복돈이다. 2~3장씩 어려운 사람들 주는 거다"라며 "어렵게 커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루에 100장, 한 달에 300만 원을 쓴다"고 밝혔다. 이 씨로부터 돈을 받은 한 식당 직원은 "평소에도 양말 파시는 분 등 어려운 사람들 다 용돈처럼 준다"며 "주머니에 항상 새 돈으로 많이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나눠준다"고 했다.

고인은 방송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것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해당 의혹은 3개월 만에 불기소 처분받았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47년간 600명 고쳤는데 100억원을 썼다. 그런데 하나도 안 고쳤다고 신문에 나왔다"라며 "지금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아버지가 언론인인데 '그런 아들 아니다'라는 걸 대전역에서 뿌리다가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9일 81세 나이로 별세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감기 증세로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심정지로 오후 2시 반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44년 4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KBS의 인기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의 진행을 맡으며 '뽀빠이'라는 별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9년부터는 MBC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의 MC를 맡아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시 선영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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