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입 막힌 전농 트랙터, 현장서 시위
김문수 교체·이재명 판결에 진보·보수 집결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전봉준투쟁단은 트랙터 30여대, 차량 13대를 이끌고 서울 도심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오전 7시20분께 경기 수원을 출발해 낮 12시7분께 경기 안양시 석수역 인근 도로에 도착했다. 이어 서울 금천구 방향으로 북상하다 낮 12시20분께 기아대교 아래에서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경찰은 기동대 25개 부대(약 1600명)를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아대교·박미교차로 등 주요 진입로에 교통경찰 74명을 배치해 우회 통제를 벌였다. 경찰은 앞서 트랙터 운행에 대해 집회 제한 통고를 낸 상태이며, 현장에서 총 3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전농 측은 8시간 넘게 도로 3개 차로를 점거한 채 석수역 인근에 정차해 있다. 이로 인해 주변 도로에서는 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대로 기아대교앞 삼거리~박미삼거리 일대 구간 교통 통제 상황에 따라 시내버스 무정차 통과, 전면 통제 시에는 해당 구간 경유 시내버스 노선의 임시 우회 등도 시행하겠단 방침을 내놨다.당초 광화문 도심 집회 참석을 목표로 했던 전농 측은 경찰 저지로 행진이 무산되자 현장에서 즉석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약 100명이 모였고, 참가자들은 “농민헌법 쟁취”, “쌀 수입 중단하라”, “경찰은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집회가 열렸다.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멀쩡히 선출된 김문수를 쫓아내고 한덕수를 영입했다”며 “국민의힘이 사기 쳤다. 완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국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종북좌파와 맞서 싸우겠다는 애국 보수만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이는 정당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는 오후 5시부터는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이어졌다.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내란 특별재판소 설치” 등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800명이다.앞선 오후 4시부터는 서초동 대법원 인근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집회를 열고 유죄 취지 판결을 내린 대법관 10명을 규탄했다. 참가자 16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오후 6시께부터 도로 위 행진에 나섰다.
보수 유튜버 벨라도 등이 주도한 맞불 집회도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렸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윤 어게인”,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엔 32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 앞에서 ‘5·10 공무원 기본권·생존권 쟁취 총력 투쟁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모인 3만여명은 국회와 정부에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노동기본권을 공무원 노동자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 내년도 임금과 각종 수당 등의 인상, 주 4일제 시행, 공무원 감원정책 철회 등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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