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AI가 함께 여는 대한민국 품질혁신의 판[기고/문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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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민 한국표준협회장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판소리에서 ‘판’은 한데 모여 호흡을 나누는 자리를 뜻한다. 소리꾼이 가락을 풀어내면 고수는 북장단으로 흐름을 받치고, 청중은 추임새로 판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렇게 서로의 소리와 장단이 어우러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이루는 것을 ‘한바탕’이라 부른다. 산업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판이 펼쳐지고 있다. 그 판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인공지능(AI)이다. 딥러닝의 대중화를 이끈 세계적 석학 앤드루 응 교수는 “AI는 새로운 전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약 100년 전에 전기 보급이 산업 전반의 생산 방식과 일상생활을 뒤바꾼 것처럼, AI 역시 새로운 시대의 ‘판’을 바꿀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강국’ 대한민국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AI가 산업의 생산 방식과 수출의 경쟁 구도까지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9% 증가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도 수출 호조에 힘을 보탰다. 국제통화기금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분석 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가 미래의 경쟁력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우리 산업이 지금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높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산업부가 ‘제조업 AI 대전환’ 프로젝트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를 추진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제조 데이터 활용과 AI 팩토리 확산, AI 융합 제품 개발을 촉진해 새로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읽어 문제의 징후를 찾아낸다면, 그 결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가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공정과 설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동료들과 지혜를 모아 해법을 찾아온 ‘품질분임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현장의 생산 효율 향상과 비용 최적화, 고객 가치 창출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인 활동으로 산업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품질분임조는 해마다 18만여 건의 현장 개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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