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月 수출 1000억달러 시대…주력품목 다변화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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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이 1022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 800억달러 벽을 돌파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월 수출 1000억달러 기록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네 번째다. 일본도 아직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경이로운 성과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수출이 나란히 200억달러를 웃돌았고, 월간 무역수지 흑자도 300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수출이 ‘꿈의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질주하는 수출의 일등 공신은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대비 200%나 늘어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월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가까이로 높아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비중은 43.8%로 처음 40%를 넘어선 5월(42.3%)보다 더 증가했다. 25% 수준이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수출 비중이 18.8%포인트 뛰었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자동차 선박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다른 품목의 수출도 절대 폭은 작지만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20대 주력 품목 중 자동차부품과 생활용품을 제외한 18개 품목 수출이 지난해 6월보다 늘어났다.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나프타 등 소재 공급망 불안으로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수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국제 유가 불안이 계속될 소지가 크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면 과제는 반도체를 뒷받침할 다른 수출 품목을 키우고, 미국·중국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더 키워야 한다.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수출 호황을 누려야 그 온기가 고용과 내수 시장에 넓게 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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