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의 언급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민주당 강경파가 고수하는 보완수사권 폐지는 여당 내에서도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정 대표의 발언에 피해자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3개월 전에도 민주당에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주문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민주당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정 대표가 이를 제대로 조율하지 않자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때도 정 대표는 대통령의 지적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집권 초부터 반복된 정 대표와 청와대 간의 엇박자는 ‘명청 대전’이라는 말까지 낳았다. 지금까지도 여당 의원끼리, 지지층끼리 반목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그 갈등은 이제 8월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더 격해지고 있다. 정 대표가 정권은 짧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청와대가 정권을 흔드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당 대표가 집권 1년을 갓 넘긴 시점에 벌써부터 당청 갈등의 진원지가 된 것이다.당정청 회의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 여당이 집값 안정과 취업난 등 민생 해법에 머리를 맞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당이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의 반사이익에만 기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권 첫해에 국정의 방향을 잡았다면 2년 차부터는 실행과 성과가 필요하다. 여당 대표가 소모적 갈등을 일으키기만 해서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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