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돈줄 죄는 긴축시대 임박, 증시ㆍ부동산 연착륙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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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는 긴축 시대가 임박했다. 이달 중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역시 조만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신호를 꾸준히 시장에 보내고 있다. 금리는 시장에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정부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명백하다. 중동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원유 공급망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20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칩플레이션’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9000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대호황을 맞았다. 은행 예·적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도 뚜렷하다. 신용거래융자와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빚투도 급증세다. 은행과 보험사에 묶인 퇴직연금도 꿈틀대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민 투자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때 긴축은 필연적으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다. 파티가 무르익을 때 ‘펀치볼’(음료수 통)을 치우는 게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최근 주택시장은 매매, 전세 가릴 것 없이 오름세다. 동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 여파로 후끈 달아올랐다. 증시에서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역류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은 신현송 총재가 수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은 긴축에 미리 대비하라는 뜻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황의 과실은 위로 향하고, 긴축의 고통은 아래로 향한다. 이것이 가장 불편한 그림”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집이든 주식이든 빚투는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정부는 7월에 발표할 세제개편안을 다듬고 있다. 긴축 기조 아래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킬 묘책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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