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놀라운 실적으로 한국 산업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1분기 매출이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8374억원, 영업이익 20조 737억원으로 단일 기업 분기 실적으로 신기원을 개척했다고 놀라워했는데 석 달 만에 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며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메모리 초호황세가 본격화된 덕이 크다. 물론 수십 년 쌓아온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한 게 근본 요인이고 본원적 저력일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AI 산업에 많이 쓰이는 고급형 고대역폭메모리 (HBM)에서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하기도 했으나 집념의 경쟁력 회복으로 이 분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금은 찬사와 격려, 응원을 한껏 보내도 과하지 않지만 글로벌 산업과 경제 상황을 두루 돌아보면 축하와 만족에 빠져 있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드는 이란전쟁의 향방부터 예상하기 어렵다. 반도체산업에서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무섭다. 중국은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등의 기술 자립에 매진 중이고,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했던 일본은 대만 TSMC와 손잡고 절치부심하며 국가 차원에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반도체산업 전 생태계를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형태의 ‘당근과 채찍’ 정책을 불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메모리칩 생산 능력을 갖췄고 로직과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반도체 기업이지만 고부가가치의 첨단 파운드리에서는 TSMC에 크게 밀리는 점도 숙제다.
삼성의 더 큰 장애물과 과제는 다른 데에도 있다. 초격차의 기술 전쟁 와중에 성과급을 더 달라며 파업 으름장을 놓는 노조와 초우량 기업에 대한 사회 일각의 질시, 거대한 반도체공장을 빵 공장 옮기듯 새만금으로 이전하라는 정치권의 생떼가 다 그렇다. 반도체 호황을 빌미로 선심성이 다분한 추경예산을 짜 쓰겠다는 것도 다르지 않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아직은 반도체를 더 지원해야 한다. 방심은 이르다.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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