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검 뜨니 “김건희 육성 파일 확보”… 檢, 4년간 뭐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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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범행을 인지했던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최근 서울고검 재수사 과정에서 확보됐다고 한다. 김 여사가 2009∼2012년 자신의 계좌를 담당한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고, 수익의 40%를 그쪽에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쪽’은 주가 조작으로 유죄가 확정된 이모 씨가 대표인 블랙펄인베스트를 뜻한다. 과거 이 회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 계좌 인출 내역 등이 정리된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이번에 나온 녹취에 김 여사가 파일 내용과 일치하는 수치를 언급한 대목도 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자신의 계좌가 사용되는 걸 알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들이다.

앞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인식하거나 방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2020년부터 4년 넘게 이어진 수사로도 찾지 못했다는 증거를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나선 지 두 달도 안 돼 찾아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김 여사 육성 파일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왔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이 증권사를 포함해 김 여사의 계좌 3개가 주가 조작에 쓰인 건 진작에 파악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다른 두 계좌와 달리 미래에셋 계좌에 대해선 거래 내역만 봤을 뿐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기록은 확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이 소극적으로 수사한 경위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0분 넘게 통화했다. 당시는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등으로 김 여사 측과 조사 방식을 조율하던 시기였다. 이 통화 17일 뒤 수사팀은 대통령실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조사해 ‘황제 조사’ 논란을 빚었다. 김 여사 불기소 처분 6일 전에는 김 수석과 심우정 검찰총장이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하기도 했다.

검찰이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관여 증거를 이제야 찾아냈다고 하는 건 곧 출범할 ‘김건희 특검’을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게 소환 통보를 했지만 김 여사가 최근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검찰의 부실 수사 경위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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