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성장률 1.9→2.5% 상향…“이란전 장기화-고유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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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 오른 2.5%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은 하반기 자동차·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키울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7~12월)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산업연은 “반도체 중심 정보기술(IT) 수출 급증과 AI 투자 확대, 소비 회복 등이 경제 성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국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3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한국 수출 증가율을 29.0%로 예상한 바 있다.

민간소비는 실질소득 증가, 소비심리 안정 등으로 올해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확대 영향으로 2.9% 늘고, 건설투자는 정부 SOC 예산 확대 등에 힘입어 0.9%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꼽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과 물류 불안,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양상,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해외 통상 여건에 따른 수출의 부정적 영향 등이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일반기계 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 부품 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탓이다. 정유·석유화학은 중동 리스크 영향이 가장 큰 업종으로 여겨진다. 원유·나프타 공급 불안과 원가 부담 확대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 여건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은 AI 투자 확대와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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