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록’ 속 악명높은 앨커트래즈
알 카포네 등 최악 범죄자 주로 수용
1963년 폐쇄 이후 60여년만에 재개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범죄자들을 수감하기 위해 60여년 전에 폐쇄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다시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일삼는 범죄자들, 사회의 쓰레기 같은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 이들은 고통과 괴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과거에 우리가 좀 더 심각한 국가였을 때, 우리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하지 않고 가두고, 그들이 해칠 누군가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거리에서 더러움, 유혈사태, 대혼란을 퍼뜨리는 이들 연쇄 범죄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것이 오늘 내가 연방교도국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앨커트래즈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다시 개소하고 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범죄자와 흉악범, 그리고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온 범죄자를 제거하는 것을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고 그들의 일을 하지 않는 판사들에게 더는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앨커트래즈 재개소는 법,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한때 최악의 흉악 범죄자를 수감하는 교도소로 악명 높았다. 교도소 자체가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섬 위에 지어져 ‘살아서는 탈옥할 수 없는 교도소’로도 불렸다. 이 섬은 원래 해군 방어기지로 쓰였고 남북전쟁 당시부터 군사용 감옥이 됐다. 그러다 1930년대부터 흉악범을 가둔 연방 교도소로 이용됐다.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주름잡던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 로스앤젤레스 최대 범죄조직 보스였던 미키 코언, 무장강도·납치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머신건’ 켈리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앨커트래즈에서 신세를 졌다.
한국에서 1996년 개봉한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록’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영화 제목의 더록은 앨커트래즈섬의 별칭이기도 하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내 연방 교도소가 수용한 범죄자 수가 최근 최고치 대비 약 25% 하락했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전했다. 일반 교도소의 수용 능력이 충분한 만큼 새로 시설을 마련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비싼 운영비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섬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 탓에 운영비가 다른 교도소의 3배에 이른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