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노사 갈등 '장기전'…대화 재개에도 요구안 격차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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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2일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대화를 가졌다. 구체적인 안건 논의보다는 향후 교섭 일정 조율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협의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이후 추가 협의는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노사는 고용노동부 중부지청 주도로 평일·주말을 불문하고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노사 간 요구안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 측은 기본급 14.3% 인상, 350만원 정액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타결금, 영업이익 20%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신입사원 기준 실질 인상률이 21.3%까지 뛴다는 게 회사 측 계산이다.

여기에 인사·징계·경영권 사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어 조기 타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그 결과가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의 노사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파업 장기화 조짐에 실적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인건비 추정치를 기존 1677억원에서 2931억원으로 75%가량 상향 조정했다.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지만, 임금 인상 기저가 매년 누적되는 구조적 비용 증가 역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1~5일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2% 하향 조정했다. 생산·납품·매출 인식 사이클을 고려하면 실제 실적 영향은 3분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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