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충청권 '100조 단위 투자'…李대통령 "이병철 회장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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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앞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뒷줄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처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앞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뒷줄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처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사진=연합뉴스

삼성과 SK가 2일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최첨단 디스플레이·고대역폭메모리(HBM) 팹·차세대 배터리·인공지능(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에 140조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100조원을 들여 낸드 생산 팹·첨단 패키징 시설을 확충한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디스플레이, 패키지 기판 수요가 커지면서 충청권이 첨단 소재·부품과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SK의 충청 투자 계획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과감한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통해 약 140조원 규모의 충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충청을 초격차 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한다는 것이 골자다.

투자 분야는 크게 네 갈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삼성전자는 HBM 팹 투자를 통해 '차세대 HBM 메카'를 구축한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글로벌로 전파하기 위한 마더라인을 마련한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 조성을 추진한다.

아산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기반이 확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IT용, 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OLED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AI·XR, 로봇, 웨어러블 기기 확산에 맞춰 차세대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의 HBM 투자는 온양·천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투자해 최첨단 산업기지로 재탄생시킨다. 천안에선 HBM 대응 설비 증설·현대화를 진행한다. AI 서버·가속기 시장 확대에 맞춰 HBM 생산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패키지 기판 투자도 병행된다. 삼성SDI는 천안에 마더라인을 구축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한다. 삼성은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을 글로벌로 전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를 확충하고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육성에 나선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청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AI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청주 지역 100조원 투자'가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P&T7은 내년 말 완공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첨단 패키징 역할을 수행한다. M17 팹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곽 사장은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며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 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원 등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확산으로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HBM·서버 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낸드 수요도 늘고 있다. 에이전틱 AI·피지컬 AI가 확산할 경우 낸드 적용 분야와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청주가 '준비된 거점'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팹을 건설할 때 대규모 부지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용수 등 인프라 확보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는 기존 팹과 연결해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데다 부지, 전력, 용수가 상당 부분 갖춰져 즉시 팹 건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갖췄다는 설명이다.

곽 사장은 "청주를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투자와 별개로 충청권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 이에 따라 충청권엔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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