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산 저가 TV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카드로 ‘인공지능(AI) TV 대중화’를 꺼냈다. 단순히 TV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향상하는 것만으로는 격차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전략을 유지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 AI TV를 대중화해 아예 새로운 판을 짜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국내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TV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올해를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한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라인업 늘리고 AI 기능 고도화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 강남에서 2026년형 AI TV 신제품 출시 행사인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열고 TV 라인업과 스피커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의 핵심은 통합 AI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이 플랫폼은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 등을 통해 TV 시청을 돕는 개인 맞춤형 AI를 제공한다. 아울러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여러 음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 최적화)와 ‘AI 업스케일링 프로’(저해상도 콘텐츠 업스케일링), ‘AI 축구 프로 모드’(축구 경기 실시간 분석) 등의 기능도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라인업도 확대한다. 43형부터 100형까지 미니 LED TV 라인업을 새로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모두 7개 크기(100·85·75·65·55·50·43형)로 28개 모델을 출시한다. 미니 LED TV 라인업을 새로 내놓은 배경에는 제품 가격을 낮춰 프리미엄 중심의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OLED TV는 중저가 LCD TV보다 통상 가격이 2.5~3배가량 비싸다. 용 사장은 “미니 LED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에 버금가는 화질을 유지하면서 가격 선택 폭을 넓혔다”며 “소비층을 다양화하면 매출 및 출하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 TV 위기론’엔 선 그어
삼성전자는 중저가 AI TV 라인업을 강화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용 사장은 “중국 AI TV는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안 등의 문제에서 한계가 있다”며 “삼성 AI TV는 스크린에서 다양한 AI를 경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구독 서비스도 실적이 나오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모든 TV 라인업의 30% 정도가 구독 모델로 팔리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최근 불거진 ‘삼성 TV 위기론’을 일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5월부터 삼성전자는 유럽 TV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용 사장은 “사운드바, 모니터, 기업 간 거래(B2B) 사이니지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며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정도로 어려운 처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그는 “글로벌 정세가 안정되면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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