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구체 업체 피노 지분 약 7%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탈(脫)중국 요건을 맞추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피노 지분 인수 작업을 시작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미국 ESS 사업 추진을 위해 공급망을 내재화하려고 인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투자자와 함께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노는 중국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인 CNGR의 한국 계열사다. CNGR의 자회사인 줌위홍콩뉴에너지테크놀로지가 피노 지분 31.37%를 보유하고 있다. CNGR도 피노 지분 13.58%를 가지고 있다. 홍콩계 투자회사 수화이테크놀로지(7.76%), 싱가포르계 회사 언와이드인터내셔널(6.84%) 등도 주요 주주다.
삼성SDI는 피노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관련 허들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중국, 러시아 등 금지외국기관(PFE)에서 생산한 소재가 ESS 배터리에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는 것을 제한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회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체 배터리 소재 중 중국산 비율을 올해 40%로 낮춰야 한다.
배터리는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셀 순서로 공정이 이뤄진다. LFP 양극재는 엘앤에프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하지만 원료가 되는 LFP 전구체는 양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없다. 엘앤에프는 피노를 통해 LFP 전구체를 공급받는다. 이렇게 생산한 LFP 양극재를 삼성SDI를 비롯한 배터리 셀 회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미 당국이 금지외국기관의 구체적 요건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자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피노는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가 피노 지분을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하면 LFP 배터리의 기초 원료 단계인 전구체에서부터 ‘국산 밸류체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노의 중국계 기업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미국의 금지외국기관에서 제외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피노의 LFP 전구체를 통해 미국 ESS용 LFP 배터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안시욱/노유정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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