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00만원돌파 … MLCC1위 日무라타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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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00만원돌파 … MLCC1위 日무라타 맹추격

입력 : 2026.05.29 17:43

삼성전기·무라타 한일전
삼성전기 한달새 주가 2.6배
장중한때 시총 3위까지 올라
무라타 세계시장 40% 점유
데이터센터 매출 84% 늘어
삼성전기 성장성서 앞서고
무라타는 수익성 지표 두각

사진설명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폭발하면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장주들이 한일 양국 증시에서 동반 질주하고 있다. 주인공은 MLCC 글로벌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2위 한국 삼성전기다. 이들은 올 들어 동반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MLCC 한일전'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PC·자동차·서버 등 대부분 전자기기에서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29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 대비 15.04% 급등한 212만7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2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21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무라타 주가도 도쿄증시에서 12.73% 오른 9625엔(약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40엔까지 올라 사상 처음 1만엔 선을 넘어섰다.

삼성전기는 지난 13일 장중 처음으로 100만원 선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합류한 지 보름여 만에 주가가 다시 2배로 뛰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기 시총은 158조8735억원 규모로 국내 시총 4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장중 한때 SK스퀘어를 제치며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올리며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무라타 1분기 영업익 73% 급증

무라타의 펀더멘털도 탄탄하다.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점유율 40% 수준으로 1위인 무라타는 올해 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73% 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무라타에 대해 주가 우상향 의견을 유지했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지난 27일 기업설명회(IR)에서 "첨단 MLCC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50%를 넘는다"고 주장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무라타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84% 증가한 3250억엔에 달하고, 연결순이익도 25% 늘어난 293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라타에 대한 국내 '일학개미들' 관심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무라타를 14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일본 종목 중 키옥시아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올려놨다. 이날 기준 무라타 시총은 19조3218억엔(약 182조7500억원)으로, 삼성전기와의 격차가 15% 안팎까지 좁혀졌다.

◆삼성전기·무라타 사업구조 달라

두 회사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AI 서버다. AI 가속기 보드 한 장에는 스마트폰의 10~20배에 달하는 MLCC가 들어간다. 다만 두 회사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무라타는 MLCC 외에 통신 모듈, 고주파(RF) 필터, 파워 인덕터까지 거느린 종합 수동부품 업체인 반면 삼성전기는 MLCC와 함께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을 동시에 보유한 'AI 부품 듀얼 엔진'이 강점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전년 대비 40% 증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은 무라타가 앞서 있다. 최근 확정 실적 기준 무라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3%로 삼성전기 7.70%를 웃돈다. 영업이익률도 무라타가 약 15%, 삼성전기가 약 8% 수준으로 격차가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삼성전기 쪽이 더 크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81배로 무라타 6.44배의 2배를 넘는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삼성전기가 90.2배로 무라타 59.8배를 웃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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