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전세계 TV시장 1위…TCL과 격차는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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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TV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중국 TCL 간 TV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4.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2.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TCL의 주력 제품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TV 출하량도 8%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을 16.1%에서 16.8%로 소폭 끌어올려 업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위인 중국 TCL의 출하량이 자사 기준 최고 성장률인 22%를 기록하면서 두 회사 간 격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12.0%였던 TCL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4.1%까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비수기로 분류됐으나, 올해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다. TCL이 퀀텀닷(QD) 액정표시장치(LCD)와 미니 LED TV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량을 늘린 가운데, 특히 미니 LED 모델의 판매가 전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미니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최고가 제품보다는 화질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지만, 기존 LCD의 단점을 보완해 명암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TCL은 자체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를 통해 패널을 조달하며 TV 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 부품 제조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생산 원가를 낮췄고, 한국산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에 쏟아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화이트 올레드(W-OLED) 부문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출하 규모 자체가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점유율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양 사 간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 업체 간 모델 다변화와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미니 LED TV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 것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미니 LED 라인업을 최상급 화질의 ‘R95H’와 일부 사양을 조정한 실속형 모델 ‘R85H’로 나누어 출시했다. 또 55인치 신형 미니 LED TV를 2000달러(약 270만 원) 미만으로 내놓으며 가격 방어선을 구축했다. LG전자 역시 주력인 OLED TV의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군을 전면에 배치해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품 경쟁을 넘어선 사업 구조 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을 용석우 사장에서 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으로 교체했다. 이 사장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안착시킨 플랫폼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단순 하드웨어 기기 제조 경쟁을 넘어, 스마트 TV 운영체제(OS) 등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조사 간 연대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TCL은 지난 3월 일본 소니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확정하고 내년 4월 출범을 준비 중이다. TCL의 제조 원가 경쟁력과 소니의 화질 기술 및 브랜드가 결합해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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