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막판 재협상… ‘반도체 적자부서 3억 성과급’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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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예고 열흘앞 오늘부터 사후조정
사측, 노조 요구에 ‘형평 위배’ 난색… 모바일-가전 직원도 반발 노노갈등
“영업이익 10%” “15%내 무제한”… 성과급 재원 규모-상한 두고도 이견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11일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에 나선다. 삼성전자 노사 입장 차가 평행선을 달리자 정부가 적극 중재해 마련된 자리다.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을 열흘 앞두고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노사의 막판 협상 쟁점은 적자를 보고 있는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사업부에 지급할 성과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 최후 교섭 나서는 삼성전자 노사

10일 삼성전자와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세종 중노위에서 만나 사후조정에 나선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가 임박한 상황에서 노사가 상호 동의하에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중노위가 중재자로 교섭을 진행하고 권고안을 제시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노조 측에선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김재원 정책기획국장이 사후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측은 그간 대표교섭위원으로 나섰던 김형로 부사장이 사후조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은 황기돈 중노위 공익위원이 담당한다. 황 위원은 2024년 삼성전자의 사상 첫 파업과 올해 3월까지 진행된 중노위 조정 등을 맡아 노사 양측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위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사후조정에서 성과급과 관련해 △재원 규모 △상한선 △지급 대상 등 3가지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노조는 줄곧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개인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받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에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제시하고 있다. 1위 달성 시 추가 보상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약 13%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적자 사업부도 3억 성과급” vs “실적 나아져야”

노사가 성과급 재원 규모를 둔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이번 사후조정 타결의 핵심 열쇠는 반도체 내 비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메모리 사업부에 지급할 성과급 액수를 1인당 약 6억 원 안팎으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메모리 성과급엔 시각 차가 크다.

DS부문은 1분기(1∼3월) 57조 원 영업이익의 주역인 메모리 사업부 외에 시스템LSI(설계),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부가 있다. 삼성의 미래 신사업을 이끄는 핵심 사업부지만 아직 적자 상태다.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 270조 원에서 15%를 확보하면 성과급 재원이 40조5000억 원이 된다. 노조는 이 중 70%를 모든 DS 임직원에게 나누고, 나머지 30%는 기여도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약 6억 원,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약 3억 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사는 전사 형평성 차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도 실적 개선 시 성과급 상한선을 기존 ‘연봉의 50%’에서 ‘연봉의 75%’까지 상향하는 타협 방안을 내놓았다. 올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봉의 75% 선으로 성과급을 주겠다는 취지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수억 원대 성과급에 TV, 모바일, 가전 사업부가 소속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도 반발하는 분위기다. ‘우리는 흑자인데도 비메모리보다 적게 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DX부문 조합원들이 DS 중심의 초기업노조를 탈퇴하는 등 ‘노노(勞勞) 갈등’이 불거진 이유다. DX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도 초기업노조와의 소통 부재, 갈등 등을 이유로 4일 공동투쟁본부를 이탈하기도 했다.

동행 측은 8일 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후조정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전사공통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DX와 DS부문 사이 성과급 격차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업노조는 “(사후조정에서) 안건을 추가하는 것은 사측에 ‘불성실 교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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