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수출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민수(民需) 사업 부분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개척해 세계적인 방탄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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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삼양컴텍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삼양컴텍) |
방탄 솔루션 기업인 삼양컴텍의 김종일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벌 ‘넘버원’ 수준의 방탄 소재 기술력을 확보한 가운데 세계 최대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1962년 당시 ‘오리엔탈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삼양컴텍은 대한민국 최초로 방탄복을 개발하며 국내 방탄 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이라고 알려져 있다. 2006년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는 지상·항공 장비 및 개인 방호에 이르는 전방위 방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삼양컴텍은 방탄분야에 특화된 기술력과 양산 설비의 구축, 생산능력 확장으로 K-방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제품 적용 사례로 △K2 전차 △차륜장갑차 △소형전술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및 소형무장헬기 등이 있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수출형 무기체계 방탄 솔루션 공급을 통해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자체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인프라 △방탄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방탄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KOLAS’(국제공인시험소)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해 자체적으로 성능 평가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을 대상으로 방탄 인증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방탄 성능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K-방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양컴텍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년(2022~2024년) 매출은 연평균 58%, 영업이익은 454% 증가했으며, 2025년 1분기 매출액 300억원·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287.3% 늘었다.
특히 2022년 6.3%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이 △2023년 40% △2024년 41%까지 확대됐다. 실제로 K2 전차는 폴란드와 2차 계약을 진행 중이며, 핵심 부품인 독일제 파워팩(엔진, 가속기)이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집트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탄 기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양컴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공장 증설 및 연구소 이전 △M&S(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사업 자동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한편 삼양컴텍은 내달 5~6일 일반청약을 거쳐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를 통해 총 14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희망가는 6600~7700원, 공모예정금액은 957억~1117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721억~317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