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70조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트릴리언 클럽'에 가입했다. 아시아 기업 중엔 대만 TSMC에 이어 두 번째다.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1조달러 돌파를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구도에서 한국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12시8분 기준 13.55% 상승한 26만4000원에 거래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약 1543조원(약 1조586억달러)을 기록하며 1조달러 벽을 넘었다. 시총 1조달러는 이른바 '트릴리언 클럽'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증시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 세계 기업 중 단 13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시총 순위는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와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를 제치고 11위에 올랐다. 10위인 테슬라(1조4620억 달러)와의 격차는 약 3000억달러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시총 1위는 4조7000억달러대인 엔비디아이며 뒤이어 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이 뒤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가 탄력받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톱10'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에 약 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5.3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의 14.4배와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7850억달러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9300억달러)와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8300억달러)에 이어 16위로 뛰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200억달러)가 SK하이닉스 다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AI 공급망의 중추로서 글로벌 AI 붐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톱3인 이들의 주가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랠리를 이어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이날 기준으로 삼성전자 122%, SK하이닉스 146%, 마이크론 124% 등에 달한다. TSMC(46%)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뉴욕 소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1조달러라는 기준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넓게 보면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경기 순환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샘 콘래드 주피터 자산운용 투자 매니저는 "삼성전자를 면밀히 분석한다면 비록 지금까지 상승 랠리를 놓쳤을지라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이며 삼성전자가 올해보다 내년에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낸드와 D램 가격의 우상향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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