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가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산업군 전반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제조업 1만2962개·비제조업 1만3105개)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 대비 1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고, 비제조업도 지난해 4분기 0.3% 하락에서 올해 1분기 3.7%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효자였다. 기계·전기전자가 18.0%에서 52.1%로 급등했다. 비제조업은 정제 마진과 여객 수요가 확대 효과를 본 운수가 -2.5%에서 8.1%까지 상승하며 중심을 잡았다.
이미주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덕분에 매출액 증가분 상당부분이 반도체에서 기인했지만 반도체 대기업 효과만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산업군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0.6%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4.6%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13.2%로 7.2%p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6.2%에서 18.1%로 3배로 뛰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소폭 하락했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88.9%에서 올해 1분기 87.0%로, 차입금의존도는 24.4%에서 23.9%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도 반도체가 호조세를 지속하며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 중국발 과잉 공급,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 영향 등으로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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