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오른쪽)가 7일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트로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
다비드 마르티네스(34·스페인·크라운해태)가 '4대 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도 해내지 못한 대업을 이뤄냈다. 프로당구 최초 상금 10억원 시대를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마르티네스는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조재호(45·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5-5, 2-15, 15-9, 15-14, 11-1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7차전에 이어 7개월 만에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는 상금 1억원을 보태 누적 10억 1600만원을 기록, 역대 최초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8승을 거두고 누적 상금 9억 9450만원을 기록한 뒤 2023~2024시즌 도중 소속팀과 계약이 결렬돼 투어에서도 퇴출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넘어섰고 다승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쿠드롱이 PBA 투어를 떠나 있는 상황에서 이견이 없는 최강자의 면모를 굳게 지킨 마르티네스다.
128강에서 김태형1, 64강에서 이해동을 연이어 3-0으로 제압한 마르티네스는 32강에서 김진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진땀승을 거뒀으나 이후 하비에르 팔라손과 이상대를 다시 셧아웃시키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륏피 체네트를 만나 4-2로 꺾은 마르티네스는 결승에서 한국 스리쿠션의 간판 조재호를 마주했다.
마르티네스가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
1세트 마르티네스가 7이닝 만에 따냈으나 2세트 땐 조재호가 1이닝부터 1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마르티네스는 7이닝 만에 승리를 거뒀고 4세트에서도 엄청난 역전극을 써냈다. 선공을 잡은 마르티네스가 3득점으로 시작했으나 조재호가 6점을 받아쳤고 2이닝에도 5점을 보태며 13-4로 역전해 다시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3이닝 7득점 하이런으로 단숨에 동점을 이뤘다. 이후 실수를 범했고 조재호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으나 2점을 채우며 결국 4세트의 승자가 됐다.
5세트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6세트에서도 1이닝 6점을 내고 곧바로 8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3,4,5이닝 연달아 3점씩을 차곡차곡 쌓으며 8번째 우승을 극적으로 연출해냈다.
더불어 마르티네스는 64강에서 이해동을 상대로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하며 웹컴톱랭킹과 함께 우승을 동시에 수상했다. 개인 통산 3번째로 우승과 웰컵톱랭킹을 동시에 수상하며 이 부문에서도 쿠드롱(2회)를 제쳤다. 웹컴톱랭킹 상금은 400만원.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조재호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마르티네스에게 뒷심에서 밀리며 준우승과 함께 상금 34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조재호도 누적 9억 250만원으로 쿠드롱, 마르티네스에 이어 누적 상금 9억원을 돌파한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마르티네스(왼쪽)가 조재호와 함께 선공을 가리는 뱅킹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