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물빛인쇄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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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빛인쇄소 강화도에 오래 터를 잡고 산 시인이 13년 만에 내놓은 여섯 번째 시집이다. 표제작은 제 몸을 구부려 빛을 새기는 바다의 이미지에서 왔다. 자연과의 교감에서 출발한 시선은 심장 시술로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경험을 지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시집의 중심축은 ‘화살표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열 편의 연작으로, 길을 일러주던 화살표가 어쩌다 타자를 겨누는 화살이 되었는지를 묻는다. 함민복 지음·창비·1만3000원● 상냥한 지옥루마니아 출신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일본어로 써낸 책이다. 차우셰스쿠 독재가 무너지고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던 유년기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이주민이자 두 딸의 엄마이자 연구자로 살아가는 현재까지를 담았다. 할아버지부터 체르노빌 사고로 큰 수술을 겪은 자신까지 3대의 가족사가 함께 놓인다. 제목은 다섯 살 딸이 자본주의를 ‘상냥한 지옥’이라 부른 데서 따왔다고 한다. 이리나 그리고레 지음·김영현 옮김·다다서재·1만8000원● 저출생 우생학 사회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한국의 초저출생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로 분석했다. 약 20년간 7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았지만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넘지 못한 이유를 ‘구조적 우생학’에서 찾는다. 국가가 직접 출산을 막지는 않지만 돈, 안정된 일자리, 집을 갖춘 부부만 아이를 키울 수 있게 제도를 짜 놓아 결국 ‘자격 있는 부모’를 골라낸다는 것이다. 아이 낳기를 포기한 이들의 인터뷰가 특히 아프게 읽힌다. 이주희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 읽고 읽고 말하다일본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올해 수상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무대는 홋카이도 오타루의 낡은 카페다. 매달 한 번 모여 20년간 책을 읽어온 평균 나이 85세 노인들이 독서 모임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노년을 쇠약함이나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노년, 독서, 공동체를 따뜻한 유머와 깊은 통찰로 풀어냈다. 아사쿠라 가스미 지음·전화윤 옮김·현암사·1만8800원●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칼럼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서울대 교수의 첫 소설집. 희대의 아부 전문가와 독재자의 대결, 사라진 혁명가를 찾는 수상한 전단, 노벨 문학상 수상에 국운을 거는 K국 등 열두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발하고 우스꽝스러운 소설들은 결국 ‘무엇을 위해 살다가 죽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정교한 문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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