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장편소설을 주로 써 온 작가의 중편소설을 모았다. ‘순결한 여인―1970년대 풍경화’ ‘해인사를 폭격하라’ ‘귀국선 우키시마호’ ‘인지 수사’ 등 네 편을 수록했다. 표제작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6·25전쟁 때 미군의 폭격 명령에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킨 한국 공군 장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집필 과정에서 관련 인물 인터뷰나 자료 수집 등 발품을 팔아 소설을 작성했다. 이계홍 지음·도화·1만5000원
●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최근 재평가받고 있는 영국 작가 앤 브론테(1820∼1849)의 국내 미출간 소설이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황량한 와일드펠 저택에 어린 아들과 함께 나타난 정체불명의 과부 헬렌 그레이엄과 그녀에게 점차 이끌리는 청년 길버트 마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간 당시 ‘제인 에어’보다 높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오랜 기간 저평가받다가 최근 여성의 주체적 삶을 선구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앤 브론테 지음·손영미 옮김·은행나무·2만2000원● 전영창
헤드헌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폐교 위기에 놓였던 거창고를 기적처럼 되살린 교육자 전영창 선생의 삶을 조명한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광복 후 최초로 유학 여권 1호를 받아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6·25전쟁 이후 귀국해 부산에 복음진료소를 세웠다. 이후 거창고와 샛별초를 설립해 명문 학교로 키워냈다. 미공개 자료와 졸업생 인터뷰, 시대적 배경까지 풍부하게 담았다. 신중진지음·피플케어코리아·1만8000원
●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세계적 지식 교류 커뮤니티 ‘월드 마인즈(WORLD.MINDS)’를 설립한 저자가 삶을 망치는 방식과 태도를 다룬 책이다. 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나쁜 습관을 52가지로 정리했다.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말하지 않는 게 특징. 때로 가장 좋은 삶의 기술은 ‘안 되는 길을 피하는 것’이라고. 롤프 도벨리 지음·장윤경 옮김·와이즈베리·2만2000원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자국의 이기주의를 통렬히 비판해 온 이스라엘 역사학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풀어낸 개설서다. 참상의 역사는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만령 팔레스타인에 시온주의 유대인들이 발을 디디면서 오늘날의 비극이 시작됐다. 2023년 이스라엘을 급습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떨어뜨린 폭탄을 통해 폭력의 언어를 배운 젊은이들이며, 이스라엘이 그들을 키워낸 것임을 잊지 말라는 경고로 글을 맺는다. 일란 파페 지음·유강은 옮김·교유서가·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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