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던 새벽 배송 대행 전문업체 팀프레시가 투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주류 도매와 의류 풀필먼트를 비롯한 비주류 사업을 정리하는 등 경영 쇄신에도 나섰다.
6일 팀프레시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프레시는 중소 음식점, 대기업 자사몰 등을 대상으로 한 새벽 배송 물류 대행업체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들어 700억원의 투자금 납입이 지연돼 운영자금이 말라갔다. 결국 지난 3월 말부터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팀프레시는 사업 재개와 함께 비주류 사업을 대폭 정리해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회사 팀프주류를 통해 운영하던 주류 도매업은 다른 업체로 사업권 매각을 추진한다. 중소 패션업체의 물류를 대행하는 의류 풀필먼트 사업과 온라인 식자재 판매 사업도 정리한다. 팀프레시 관계자는 “그간 매출 성장 중심 전략을 내세워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수익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팀프레시가 사업을 중단한 사이 컬리,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벽 배송 대행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컬리는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이 새벽 배송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넥스트마일의 새벽 배송 대행 물량(주문 건수 기준)은 3월 말 이후 두 달여간 약 2.5배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팀프레시 고객사였던 동원F&B, 풀무원 등을 유치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화주들이 급하게 컬리와 카카오모빌리티로 갈아탄 만큼 일부는 팀프레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사 확보를 위한 업체 간 수주 경쟁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