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보통 냉동보다 냉장 생면이 더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마트에서 파는 냉장 생면은 한 달간의 유통을 위해 보존제나 산미료를 넣을 수밖에 없어요. 반면 냉동면은 밀가루, 전분, 소금, 물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가장 맛있는 순간 급속 냉동한 제품입니다. 첨가물 없이 갓 삶아낸 맛을 구현했기 때문에 생면보다 훨씬 맛있고 신선합니다."
면·소스 기업 간 거래(B2B) 전문기업 면사랑이 여름면 성수기를 앞두고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면사랑은 지난 18일 서울 인사동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냉동면을 필두로 한 핵심 제면 기술력과 라벨을 공개했다.
면사랑은 지난해 B2B와 B2C 통합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024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1993년 건면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시작해 국내 B2B 식자재 시장을 주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1년 B2C 진출을 선언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는 쿠팡과 컬리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냉동면과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면사랑이 전면에 내세운 무기는 '급속 냉동 기술' 기반의 냉동면이다. 강근석 면사랑 연구소장은 대표 제품인 '사누끼 우동면'을 예로 들며 제면 기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사누끼 우동의 핵심인 '다가수숙성'을 위해 깨끗한 밀가루와 150m 암반수로 반죽한 후 최적의 온·습도에서 장시간 숙성하고, 반죽을 늘리고 치대는 '연타 제면' 공정을 거친다. 이후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영하 40도로 급속 냉동해 세포 분열을 막고 수분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미 B2B 시장에서만 연간 1억5000만개의 냉동면을 판매하며 품질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넘어 자녀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려는 3040 주부층 유입이 늘어 대표 상품인 사누끼 우동면의 B2C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면사랑의 또 다른 경쟁력은 충북 진천 종합공장에서 구현한 '면·소스·고명 단일 공장 생산 시스템'이다. 강 소장은 "타 기업들이 면만 제조하고 소스나 고명은 OEM으로 조달해 조합하는 것과 달리, 면사랑은 육수와 고명까지 단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맛의 유기적 결합을 이뤄낸다"며 "이러한 원스톱 생산 체계 덕분에 소비자가 집에서 조리해도 품질의 일관성과 높은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여름철 주력인 동치미 냉면 육수의 경우 엑기스를 사용하는 대신 7가지 국산 채소와 과일을 사용해 직접 담근 동치미를 넣고, 메밀 장국은 가쓰오부시 원물을 직접 우려내 100% 양조간장으로 맛을 냈다. 잔치국수용 멸치 육수 역시 남해안 대멸치와 완도 다시마 등 원물을 직접 공수해 우려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특히 '생메밀'을 활용한 반생면 라인업을 주요 신제품으로 강조했다. 새로 선보인 반생면 형태의 '메밀 소바'는 건면의 쫄깃한 식감과 생면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면을 뽑아낸 뒤 한 번 찌고 다시 말리는 공정을 거치되, 일반 건면처럼 딱딱하게 말리지 않고 메밀 고유의 수분감과 부드러움을 살려냈다. 면사랑은 이 반생면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반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최근의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누들헬시' 라인업도 비중 있게 소개됐다. 메밀가루와 물로만 만든 '100% 메밀면'을 중심으로, 타사 대비 나트륨은 25% 줄이고 당류는 90% 줄인 '저당·덜짠' 소스(메밀장국·냉면육수·비빔장) 시리즈를 밀키트 형태로 선보이며 건강한 식생활을 제안했다.
국내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한다. 면사랑은 '한국인이 즐기는 면식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포부로, 2024년 프랑스 최대 유통기업 까르푸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면사랑 관계자는 "이번 미디어데이는 33년간 쌓아온 핵심 제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한자리에서 증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에 맞춘 면·소스·고명 통합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외 면식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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