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보다 잘 팔았다"…1년 만에 13배 폭등한 명품주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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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보다 잘 팔았다"…1년 만에 13배 폭등한 명품주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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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올해 홍콩 증시에서 금 전문 기업인 라오푸 골드(LAOPU GOLD·老铺黄金)가 급등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중국판 에르메스'…무료간식에 오픈런

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1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라오푸 골드는 944.50홍콩달러(약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257.49%에 달한다. 지난해 6월 28일 홍콩 증시 상장 당시 공모가는 40.5홍콩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현재까지 1249.29% 폭등했다.

라오푸 골드는 중국 번화가인 왕푸징에 2009년 3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금을 세공해 팔찌와 반지, 찻잔 등 다양한 세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 인근에 출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부분 1선 도시(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에 매장이 위치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전역에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에비앙 생수와 고디바 초콜릿 등을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빗 VIP룸 등을 갖추고 있어 방문객들은 맞춤형 응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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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품 가격이 고정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일 변화하는 금 시세에 맞춰 판매하지 않는 1년에 2~3회(5~12% 상향)주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30만위안(약 570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할 경우 '충성 회원' 기준에 부합해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말까지 라오푸 골드의 충성 회원 수는 약 35만명으로 전년 대비 15만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900달러 돌파할 당시 새벽부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인파가 급증했다. 5시간~7시간 이상 대기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한번에 18만6000위안(약 3500만원)어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당시 라오푸 골드는 한시적으로 고객 한 명당 하루 구매 횟수를 1회로 제한했다. 동일 제품은 하루 최대 2개, 총 5가지 제품(방문 시간 30분 제한)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가능 수량을 조정했다.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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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 출점 계획

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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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제품을 빨리 살수록 이익을 볼 것이란 심리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청년 실업 악화 등 경기 상황도 구매 수요를 자극했다. 라오푸 골드에 따르면 30세 미만 고객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4년 31%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라오푸 골드의 지난해 매출은 98억위안(1조8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순이익은 14억7000만위안(약 2672억원)으로 254% 늘었다. 중국 현지 언론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1~2월 라오푸 골드 매장의 평균 매출은 약 1억7100만위안(약 323억원)으로 같은 기간 샤넬(1억1800만위안)과 루이비통(7400만위안)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쇼핑센터에 라오푸 골드의 첫 해외 매장을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시티그룹은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라오푸 골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79홍콩달러에서 1084홍콩달러로 올렸다.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 36배에 따라 실적 예상치를 높였다.

사진=라오푸 골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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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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