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엔 “웃는 모습 보고 싶어” “기적 같은 회복 기도해” 손편지
아이들 평소 즐겨 타는 스윙카, 지위 불명확 사고 위험 커져
아스팔트 도로 위에는 경찰이 사고 조사를 위해 전날 칠해 놓은 하얀색 락카 표시만이 남아 있었고, 그 옆 재활용품 수거장 벽에는 아이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손편지 7통이 붙어 있었다.
“기적같은 일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도할께”, “꼭 다시 회복해서 밝게 웃어주면 좋겠어”라는 문구는 사고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비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일요일이라 단지 내에는 스윙카와 킥보드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 현장 주변에는 속도 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단지 내 도로를 주행하다 경사로에서 스윙카를 타고 내려오던 초등학생들을 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스윙카는 페달이나 전동 장치 없이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 추진력을 얻는 놀이용 차량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작이 간단해 아파트 단지와 공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호장치 착용이 권장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아이들이 아무런 장비 없이 이용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로 인식해 도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스윙카는 구조상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차량과 충돌 시 충격을 그대로 받는다”며 “놀이기구라기보다 교통안전 교육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한다. 아파트 단지 경비원들도 “주말이면 아이들이 단체로 스윙카를 타고 내려오는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돌출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이번 서산 사고는 단순한 놀이기구 사고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 교통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스윙카의 법적 지위와 안전 규제 마련, 단지 내 속도 제한 표지판 설치, 보호장치 착용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의 손편지에 담긴 간절한 기도가 현실에서 안전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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