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달라졌다…야간 열차내 112신고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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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불법촬영 피의자를 현행범 체포하는 모습./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불법촬영 피의자를 현행범 체포하는 모습./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야간 전동차 탑승 순찰' 시행 1년 만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는 전동차 내 112 신고 건수가 약 35% 급감하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전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2024년 9월 순찰 시행 이후 7개월간(2025년 2월~8월)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된 112 신고는 총 4906건으로, 시행 전 같은 기간(2024년 2월~8월)의 5958건보다 17.6% 감소했다.

밤 10시부터 12시 사이 전동차 내 112신고는 같은 기간 202건에서 131건으로 35.1% 줄었다.

신고 유형별로는 절도와 점유이탈물횡령이 14.2% 줄었고, 성범죄는 4.4% 감소했다. 기타 범죄 역시 19.9% 감소하는 등 주요 범죄 유형 모두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는 지하철경찰대가 범죄 발생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시간대와 장소를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로 분석된다.

집중 순찰과 함께 강력한 검거 활동도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간(2024년 9월~2025년 8월) 지하철경찰대는 부축빼기범 18명, 소매치기범 8명, 장물범 7명 등 총 3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8월 1일엔 지하철역 내 여성 가방 속 지갑을 훔친 혐의로 28세 남성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전문 소매치기범으로, 올해 1월 출소 후 누범기간 중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7일엔 혼잡한 전동차 안에서 승객 7명의 지갑을 훔친 39세 외국인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지난 6월에도 두 차례 지갑을 훔친 뒤 출국했다가 재입국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훔친 신용카드로 2회에 걸쳐 82만 5128원을 해외에서 결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하철경찰대는 "열려 있는 가방을 소지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야간 귀갓길 전동차 내에서 잠시 졸거나 주취 상태에선 소지품 관리해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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