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흉기 범죄가 주중에, 주택가에서, 중장년층에 의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공공장소 흉기범죄 신고 307건 전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예방대책' 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흉기범죄 신고는 유흥가보다 주택가·상가 등 생활권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주택가가 124건(40.4%)으로 가장 많았고, 상가 78건(25.4%), 역 주변 43건(14.0%) 순이었다. 유흥가는 19건(6.2%)에 그쳤다.
발생 시점도 기존 강력범죄 양상과 차이를 보였다. 주말·심야에 집중되는 5대 범죄와 달리, 흉기 범죄는 주중에 몰렸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발생 비율이 48.9%로 주말(26.4%)보다 약 1.85배 높았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이 18.2%(56건)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 사이가 전체의 45%(138건)를 차지해 퇴근·귀가 시간대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위자 특성에서는 중장년 남성이 두드러졌다. 평균 연령은 49.7세로 5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87.9%로 압도적이었다. 범행 당시 상태를 보면 정신건강 의심 사례가 24.1%, 주취 상태가 23.8%로, 층간소음·관계 갈등 등 생활 갈등이 주요 촉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영등포(27건), 구로(20건), 송파·중랑(각 16건), 강서(15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상위 8개 지역에 전체 범죄의 44%가 집중되는 군집 현상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선제 순찰' 체계를 구축한다. 주중과 오후 4~10시 시간대에 순찰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주택가·역세권 등 생활권에는 도보 순찰을 강화한다. 영등포·구로 등 고위험 지역에는 기동순찰대와 민생치안기동대를 중점 배치할 예정이다.
또 112 신고 이력을 활용해 위협·소란·흉기 언급이 반복되는 지역을 '우선 순찰 구간'으로 지정하고, 지자체·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갈등을 조기에 중재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도 병행한다. 정신건강 의심자와 상습 주취자에 대해서는 정신 응급 합동대응센터, 공공병상,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등과 연계해 치안·복지 통합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4월부터는 AI·드론을 탑재한 기동순찰 차량을 핫스폿 지역에 시범 투입한다. 90배 줌, 열화상, 객체 인식 기능을 활용해 인파 밀집, 쓰러짐, 화재 연기, 흉기 위험 징후 등을 조기에 탐지한다는 구상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흉기 범죄는 한 건만으로도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남기는 중대 범죄"라며 "일상 공간의 위험 요인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순찰·환경 개선·치료 연계를 병행하는 다각적 접근으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112 신고 데이터와 계절·시간대 추세를 반영해 핫스폿을 주기적으로 재조정하고, 데이터 기반 예방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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