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이면서 웬만한 ‘현금 부자’가 아니면 인기 단지 청약 도전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 트리니원, 경기 성남 더샵 분당 티에르원, 경기 광명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등이 청약 신청을 받는다.
‘로또 청약’ 단지로 불리는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다. 일반분양은 230가구, 특별분양 276가구 등 총 506가구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20억 600만~21억 3100만원, 전용 84㎡는 26억 8400만~27억 49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지 조건이 우수하고 수십 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현금을 최소 16억원 이상 들고 있는 이들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중도금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제한되고, 잔금대출 한도도 주택가격별로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을 넘으면 최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을 넣으려면 최소 16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전용 84㎡ 청약을 노린다면 옵션, 취득세 등을 고려해 약 2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역시 광명시가 이번에 새롭게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2층, 25개 동, 총 429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65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전용 59㎡는 12억원, 전용 74㎡는 1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가 부담해야 하는 현금은 최소 4억원 이상이다.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 티에르원의 경우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에 분양 신청을 접수해 비규제지역 청약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전용 66~84㎡ 분양가가 19억 7400만~26억 8400만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7000만원대에 달한다. 규제를 피한 데다 입지가 좋아 높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해당 지역 역대 최고가 청약이라는 점은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치솟는 데다 현금 조달 여건부터 제도적 요건까지 모두 강화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는 규제지역 청약에 사실상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비규제지역은 이전보다 청약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김포 ‘풍무역세권 호반써밋’은 572가구 모집에 415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약 7.9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규제 지역 미포함 등으로 수요자 관심이 커졌다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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