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천천히 따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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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규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
유송규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 마지막 날 전략을 수정했다. 달아나야 하는 위치에서 추격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송규는 2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만족하고 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1개씩 적어내 3오버파 74타를 쳤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유송규는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를 적어내 3타 차 3위로 뒷걸음쳤다. 태국의 품 삭산신이 1위(7언더파 206타), 사돔 깨우칸차나가 2위(6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비가 내리고 쌀쌀해진 날씨 그리고 난코스에서 치러진 3라운드는 예상대로 타수를 많이 줄여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보다 타수를 잃어 순위가 하락한 선수가 더 많았다. 이날 본선 진출자 60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
유송규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기에 이날의 전략은 선두 지키기에 중점을 뒀다.
경기 초반은 계획대로 잘 풀어갔다. 8번홀까지 파 행진을 했다. 버디 기회가 있었고 보기로 타수를 잃을 위기도 있었으나 선두를 지켜냈다. 9번홀(파4)에서 이날 처음 보기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공에서 홀까지 오르막 경사가 심했고 거리도 멀어서 퍼터 대신 웨지를 들고 친 게 그린 밖으로 나갔다. 결국 2퍼트로 마무리해 파를 지키지 못하고 보기를 기록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빠르게 바운스백 하면서 흐름을 잃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곧바로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
11번홀(파4)에선 약간의 불운이 겹쳤다. 두 번째 친 공이 홀 근처에 떨어졌으나 백스핀이 걸려 그린 아래 경사면으로 굴러 내려왔다. 칩인을 노린 공은 홀을 지나쳤고 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어진 12번홀(파4)에선 장타력을 앞세워 다시 버디를 노렸다. 이날은 티박스를 앞으로 당겨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364야드에 불과했다. 유송규는 티샷으로 295야드를 보냈다. 두 번째 샷을 홀 4m 지점에 떨어뜨려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지나가고 말았다. 같은 홀에서 2위였던 품 삭산신(태국)가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가 됐다.
그 뒤 15번홀까지 공동 선두가 이어졌다. 달아나지는 못했으나 지키자는 전략이었기에 만족할 결과였다. 16번홀(파5)에서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왔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두 번째 친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1벌타를 받았고 그린에서 퍼트 실수까지 나오면서 트리플 보기로 3타를 잃어 순식간에 3위로 떨어졌다. 17번홀(파3)에서 파를 적어낸 뒤 18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2온을 하지 못했고 3번째 친 공을 홀 1.5m 옆에 멈춰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다. 다행히 파로 막아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경기를 끝낸 유송규는 선두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보다 역전의 기회가 남아 있음에 안도했다.
유송규는 “분위기 말고는 2라운드와 다른 점이 없었다. 압박감만 조금 있었다”며 “이븐파만 기록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실수가 나온 부분이 아쉽다. 내일은 나의 플레이를 하면서 천천히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송규는 마지막 날에도 이날 함께 경기에 나선 삭산신, 깨우칸차나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강윤석은 3언더파 210타를 쳐 4위, 김기환 5위(2언더파 211타), 전가람과 김학형, 김동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이 공동 6위(1언더파 213타)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내셔널 타이틀이자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로 열렸다. 우승자는 상금 5억 원과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 KPGA 5년과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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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품 삭산신.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