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김판곤 감독은 다시 챔피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울산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드라마를 쓴 울산이다. 상대에게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전 에릭의 페널티킥 골과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후반전 추가시간 엄원상의 극장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김판곤 감독은 “오늘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아쉬웠다. 그런데 선수들이 경기를 뒤집었다. 0-2에서 3-2를 만들었다. 자랑스럽다. 오늘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처용전사(서포터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엄)원상이가 1년 만에 득점했더라. 에릭도 외국인 선수 중에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 라카바가 투입해 PK를 얻었다. 승리의 초석이 됐다. 원상이의 역전골 슈팅도 좋았다. 선수들이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5월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교체수가 모두 적중했다. PK를 얻은 라카바, 동점골 도움과 역전 결승골의 엄원상, 엄원상을 도운 박민서와 허율 등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보다 더 전진적이다. 상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빛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상대를 더 흔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 이상으로는 우리가 포메이션을 극단적으로 공격에 힘을 줬다. 선수들이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역전승은 울산의 시즌 첫 역전승이다. 그동안 주춤했던 ‘디펜딩 챔피언’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다. 김판곤 감독은 “우리가 실점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그동안 챔피언답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뒤집는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힘을 보여준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울산은 전반전 2골을 내줬다. 후반 27분까지 0-2 스코어가 이어졌다. 인내 끝에 값진 승리였다. 김판곤 감독은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전 우리 선수들이 에너지가 더 있다고 생각했다.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하자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잘 된 것이다”라고 답했다.
[울산=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