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삼천피 가겠어”…개미는 지수 하락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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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9% 넘게 오른 코스피 지수의 향방을 놓고선 증권가에서도 단기 급등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2950.30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2998.62포인트까지 올라 ‘3000피’ 돌파까지 불과 1.38포인트를 남겨뒀던 코스피 지수는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며 장중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촉구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최근 테헤란 전역에 걸쳐 그랬듯 앞으로 몇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에 나섰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재차 상승으로 전환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주요국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9.36%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오를만큼 올랐다고 보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78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2배 마이너스(-)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른바 ‘곱버스’로 불린다.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할수록 이득을 보는 ‘KODEX 인버스’도 490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151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수급 흐름을 보면 최근 일주일 외국인은 1조 986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889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단 전망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 확대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조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을 고려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레벨의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유입 지속으로 인한 지분율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경정예산(추경), 상법 개정 등 부양적 정책이 진행됨에 따라 오버슈팅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급등락 끝에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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