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인데…쿠바 1분기 관광객 작년보다 절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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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인데…쿠바 1분기 관광객 작년보다 절반 급감

입력 : 2026.04.29 11:13

1월 18만명에서 3월 3만명 ‘뚝’
지정학적 위기로 항공·호텔 개점휴업
인근 국가 관광객 몰리며 ‘반사 이익’

지난 2월 2일 쿠바 아바나의 이베로스타 셀렉션 라 아바나 호텔 인근을 차량과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월 2일 쿠바 아바나의 이베로스타 셀렉션 라 아바나 호텔 인근을 차량과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봉쇄 속에 전력난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쿠바를 찾은 관광객이 올해 1분기 크게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8일(현지시간) 쿠바 통계청과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바를 찾은 관광객 수는 29만8057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월별로는 1월 18만4833명, 2월 7만7663명, 3월 3만5561명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감했다.

3월 관광객은 1월 대비 80.8%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1분기 월평균 관광객인 25만명과 비교하면 7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캐나다 관광객이 1분기에 12만4794명이 찾아 작년 동기 대비 54.2%로 가장 많이 줄었다. 러시아는 37.5% 줄었고, 스페인도 40.4% 급감했다. 해외 거주하는 쿠바인의 본토 방문도 42.8% 감소했다.

미국의 연료 봉쇄에 따른 항공유 부족으로 캐나다와 러시아의 주요 노선이 취소된 것이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고객 급감과 운영비 부담,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호텔들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최근 미국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이 쏟아낸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관광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쿠바 시에나가 데 사파타에서 미국의 석유 봉쇄 등으로 쿠바 시내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거리로 모여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쿠바 시에나가 데 사파타에서 미국의 석유 봉쇄 등으로 쿠바 시내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거리로 모여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쿠바의 관광 산업은 과거 아바나 공산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간의 외교적 관계 개선 덕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쿠바의 성장이 저해됐고, 쿠바의 관광 수입도 2019년과 2025년 사이에 70%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미국의 제재는 더 강화되는 바람에 현재 진행 중인 연료 봉쇄가 시행되기 전에도 관광객 수가 17.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쿠바는 작년 26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180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해의 쿠바의 관광 산업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분기는 날씨가 청명하고, 건조해 습한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관광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이런 쿠바의 관광 침체 속에 인근 카리브해 관광 라이벌 국가들인 도미니카 공화국과 멕시코 등은 성수기를 맞으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쿠바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를 다음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며 거듭 경고한 데 따른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오는 것도 관광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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