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성장보다 물가가 더 중요하다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근원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을 것이라는 의중을 밝혔다.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신 후보자는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라는 질의에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물가보다 성장을 약하게 보는 것 같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신 후보자는 “약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물가안정이고 금융안정”이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또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안정”이라며 “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돼서 근원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데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는 걸 수동적 행위라고 간주할 수 없다”며 “물가 압력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전략적 인내를 선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신 후보자는 “특히 선물환 시장이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 4월 미국 상호관세 부과, 2년 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에도 장부상 자본 유출보다는 장부 외 파생 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도 한국에서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상당히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다소 누그러졌다. 신 후보자는 “과거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 선만큼 스테이블코인은 (예금토큰과) 보완적, 경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외화자산 보유와 관련된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신 후보자는 “절반 이상 처분했다”며 “단기간 내 100%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영국 국채 등 총 18억9000만원 어치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 영국 국적의 장녀를 서울 강남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불법 전입 신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시인하겠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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