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메이저 PGA 챔피언십 압도적 제패…김시우 공동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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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번째 메이저 제107회 PGA 챔피언십 제패
더 CJ컵 바이런 넬슨 이어 올해 2승째
마스터스 제패한 매킬로이와 ‘라이벌 구도’
지난해 머그샷 찍고 올해 주관사 맹비난했지만
모든 해프닝 이겨내고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
람에 추격 당했지만 ‘그린 마일’서 승부 갈려

  • 등록 2025-05-19 오전 7:50:37

    수정 2025-05-19 오전 10:28:05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을 제패하며 2승째를 거뒀다. 김시우는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톱10’을 기록했다.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공동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를 무려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승을 싹쓸이했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독보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가 손바닥 부상을 당했고 이 여파로 올 시즌 4개월이 지나도록 첫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달 초 홈 코스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31언더파 253타)을 세우며 화려하게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주 만에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올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무려 342만 달러(약 47억 8000만 원)다.

올해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제패하며 3승을 거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셰플러가 2승을 거두면서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라이벌 구도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를 앞두고 현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체포되는 해프닝을 겪었던 터라 대회 우승이 더욱더 의미가 있다. 당시 대회가 열린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으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가 교통사고로 통제됐는데, 경기를 위해 코스로 들어가야 하는 셰플러는 차를 몰고 들어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셰플러는 경찰을 향해 2급 폭행, 난폭 운전, 경찰의 교통 통제 무시 등 4건의 혐의를 받았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머그샷까지 공개돼 골프계에 큰 충격을 줬다. 결국 모든 혐의는 기각됐다.

또 셰플러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주관사인 미국프로골퍼협회(PGA 오브 아메리카)를 향해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대회 개막 직전 퀘일 할로 클럽 일대에 큰 비가 내려 페어웨이가 젖어 있는 상태였고,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질 때마다 진흙이 묻었다. 이런 경우 대개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치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지만, PGA 오브 아메리카는 골프의 본질을 살린다는 취지로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진흙이 많이 물은 공은 컨트롤하는 게 어렵다는 게 셰플러의 주장이었다.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이런 모든 해프닝을 이겨내고 셰플러는 결국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PGA 투어 통산 15승째이고 개인 3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10번홀(파5)까지 1타를 잃어, 11번홀(파4)까지 버디만 3개를 잡은 존 람(스페인)에 한때 1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셰플러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회복했고, 람이 ‘그린 마일(사형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16~18번홀에서 보기, 더블보기,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셰플러는 6타 차로 여유 있게 우승으로 향할 수 있었다.

셰플러는 그린 마일에서 강했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을 파로 막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티샷이 러프에 빠져 레이업을 한 뒤 123m 거리에서 친 3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였다. 파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우승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셰플러는 그린으로 향하면서, 또 그린에서 자신의 퍼트를 기다리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최장 기간 홀인원(252야드)을 기록하는 등 화제만발이었던 김시우는 마지막 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범해 2타를 잃고 공동 8위(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김시우의 메이저 대회 첫 ‘톱10’이다. 또 김시우는 내년 PGA 챔피언십 출전까지 예약했다.

람도 결국 이날 2타를 잃고 김시우와 함께 공동 8위(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김주형과 안병훈은 최하위권인 71위(9오버파 293타), 74위(13오버파 297타)에 그쳤다.

김시우(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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