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후각이 예민한 인사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초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로 발탁됐다. 그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생산 차질을 막으려 했지만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세계화는 끝났다”고 토로했다.
세계화. 오랜만에 듣는 단어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안보 이익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일상이 됐다. 보호무역주의는 상시화했다. 이란 전쟁처럼 자국 이익을 앞세운 국지전도 드물지 않게 터진다. 세계화 기치는 갈기갈기 찢겼다.
무뇨스는 세계화가 키운 인재다. 원자핵공학자로 일하다가 1989년 푸조 딜러로 전향하며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활동을 시작한 1990년대는 세계화 물결이 일렁인 시대다. 상품, 자본, 기술이 전 세계를 넘나들었고 각국이 서로에게 어깨를 기대며 경제 파이를 키웠다. 무뇨스는 이 기간 푸조, 도요타, 닛산을 거치며 글로벌 판매 전문가로 성장했다. 전 세계 판을 펼쳐놓고 어디에 어떤 제품을 투입해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런 그가 더 이상 세계화 성장 공식이 들어맞지 않는다고 손을 들었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바라보는 입맛이 쓰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 우리 산업이 살아남을지다. 국내 제조업 핵심 경쟁력은 적기 조달 모델(JIT)에 맞춰져 있었다. 재고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때 원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제 기업들은 변수에 대비해 재고를 쌓는 안정화 전략(JIC)으로 돌아섰다. 핵심 부품과 시장이 있는 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현지화 전략이 강해졌다. 투자와 고용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공급망 전략이 위기 품목 대응이나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머물면 안 되는 이유다. 공급망 정책 콘트롤타워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는 관료나 학자는 있지만 기업인이 없다. 현장 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할 기업인부터 공급망 정책에 합류시켜야 한다. 그게 조각난 세계에서 우리 산업이 살아갈 전략을 짤 수 있는 첫 순서다.
[김정환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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