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속 ‘면역 경보’ 통제해 노화 늦춘다…KAIST, 억제 단백질 규명

1 day ago 5

FARSA의 dsRNA 조절을 통한 면역-장수 균형 유지 역할 설명 그림(KAIST 손주연 연수연구원 제공) /뉴스1

FARSA의 dsRNA 조절을 통한 면역-장수 균형 유지 역할 설명 그림(KAIST 손주연 연수연구원 제공) /뉴스1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울리는 세포 내 ‘면역 경보’가 오작동할 경우 도리어 노화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이를 통제하면 노화를 늦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항노화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구재단은 KAIST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와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포 내 ‘이중가닥 리보핵산(RNA)’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노화를 촉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중가닥 RNA는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외부 감염이 없는 정상 세포 내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세포 내에서 이중가닥 RNA가 점차 늘어나며, 이것이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기존에는 단백질 합성 효소로만 알려졌던 체내 ‘FARSA’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를 통제하는 일종의 보안관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함께 규명했다. 이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와 직접 결합해 과도한 축적을 막고, 불필요한 면역 반응을 사전 차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로 해당 단백질 발현이 줄면 이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노화가 빨라진다.

면역 체계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밝힌 이번 연구는 26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내 이중가닥 RNA 축적이 노화를 촉진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밝힌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노화 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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