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첫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 세계에 단 230여 권만 남아있는 이 희귀본을 포함해 영국 문학 거장들의 친필 원고와 초판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11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부산박물관은 9월 3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의 교류기획전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최대 볼거리는 1623년 발간된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다. <맥베스>, <십이야> 등 셰익스피어 걸작이 수록된 이 책은 세계 문학사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지닌다.
전시에는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생전 초상화를 비롯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초판본,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친필 원고, 셜록 홈즈 시리즈 <베일 쓴 하숙인의 비밀> 친필 원고 등 140여 점이 전시된다. 현대 작품으로는 J.K. 롤링의 친필 메모가 담긴 해리포터 초판본과 2019년 부커상 수상작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원고도 만날 수 있다.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78인의 초상화도 함께 전시돼 500년에 걸친 영국 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박물관은 시민들의 관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놀(NOL) 인터파크'에서 사전 예매하면 정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 관장은 "세계 문학의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사전 예매 할인은 시민들께 드리는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