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마라탕과 샐러드, 스마트워치,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독료 등이 반영된다. 반면 땅콩과 도라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방식 개편안을 7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 소비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대표 품목과 가중치를 바꾼다. 이번 개편의 기준은 2025년이다. 올해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부터 새 기준을 적용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기준 대표 품목은 455개로 2020년(458개)보다 3개 줄었다. 밀키트, 조립식 수납 가구, 스마트워치, 전기차 충전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이용료, 소프트웨어 구독료, 영유아 강습료, 마라탕, 샐러드, 온라인쇼핑 구독료 등 10개 품목이 추가된다. 소프트웨어 구독료는 챗GPT 등이, 온라인쇼핑 구독료는 ‘쿠팡 와우’ ‘네이버플러스’ 등이 포함된다.
반면 땅콩, 도라지, 고사리, 부탄가스, 싱크대, 습기제거제, 저장장치, 회화용구, 유치원 납입금, 학교 보충교육비, 보육시설 이용료, 블랙박스, 도시락 등 13개 품목은 빠졌다. 가계의 월 지출액이 312원에 미달하거나 지속적인 조사가 어려운 품목 등이다.
품목별 가중치도 달라진다. 총지수(1000) 가운데 가중치가 가장 높은 ‘주택·수도·전기·연료’는 2020년 171.6에서 2025년 181.2로 높아졌다. 주택 임대료 등이 뛰면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통 및 운송’은 106.1에서 104.4로 낮아졌다. 지금은 국제 유가 등이 치솟고 있지만 2025년까지 안정된 영향을 반영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자가주거비를 물가 품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가주거비는 자기 집을 임차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비용이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전세와 월세 등의 임차료는 반영되지만 자기 집에 사는 가구가 부담하는 주거서비스 비용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가주거비가 빠진 탓에 최근 집값이 고공행진해도 체감하는 주거비와 소비자물가 지표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처는 이번 대표 품목 선정과 관련해 이달 17일까지 소통혁신24, 국민생각함, 데이터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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