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파면과 6·3 대선 패배의 직격탄을 맞은 국민의힘을 수습할 새 원내대표로 3선 송언석 의원(3선·경북 김천)이 16일 선출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후보가 60표 득표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고,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경북 김천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의정활동을 펼쳤고, 현재 기재위원장을 맡고 있다. 계파색이 옅으나,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으로서 옛 친(親)윤석열계 등 구(舊)주류와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고, 지역구 김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에도 포함돼 있다.
6·3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한민국경제재건축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했다.
송 원내대표는 향후 ‘소수 야당’으로서 대여(對與) 투쟁 전략을 수립하고, 탄핵 정국을 거치며 표면화된 당내 분열을 수습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틀을 다져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된다.
그는 “우리당은 지금 정권 잃은 야당이고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일정부분 제약 있고 그 한계도 잘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원내대표 후보) 토론 과정에서도 말했지만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국가가 가는 길이 뭔지 늘 생각하고 국민만 보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전임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로 치러졌다. 송 원내대표와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상 기호순)이 신임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의총은 재적의원 107명 중 90명이 참석하면서 성원됐다.
권 전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재명 정부는 정권을 잡자마자 국민주권을 들먹이며 야당과 보수진영을 특검의 칼로 단죄하겠다는 정치보복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 모든 분열은 제가 안고 갈테니 새 원내대표에게 적극적인 신뢰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선택은 냉정했다”며 “이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야 하는 소수 야당 위치”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우리가 다시 싸워주길 기다린다”며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책임의 정치가 다시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말 이후 이어진 정견 발표와 토론에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과 당의 쇄신 필요성, 계파 갈등의 불식 등에 대한 의견을 저마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