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이틀째인 9일 평양의 우의탑을 참배하고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북중 혈맹 관계와 전통 우호를 재차 부각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 오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을 찾아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했다.
우의탑은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의장대 분열식을 봤다. 이후 우의탑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과 유화 작품을 관람했다. 전사자 명부를 살펴보며 희생된 장병들의 사연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1950년대 함께 싸운 역사가 양국의 영원한 기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원군 열사 기념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며, 혁명 전통 교육과 청소년 교육을 강화해 북중 우의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갔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노동당 간부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학생 대표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김 위원장의 안내로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에서는 북중 관계에 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수업을 참관하며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노동당 간부학교 교내에 전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었다. 신화통신은 사계절 푸른 전나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북중 우호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나무 앞 표지석에는 중국어와 한글로 '중조우의 만고장청'(中朝友谊 万古长青)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북중 우의는 영원히 푸르다'라는 의미다.
시 주석의 이날 일정은 6·25 전쟁을 통해 형성된 북중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양국 집권당의 유대를 미래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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