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가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는 경기 후 한국 축구 대표팀 동료 손흥민에게 축하 인사도 전했다.
대전은 5월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5라운드 대구 FC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주민규는 전반 22분 마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대전은 후반 11분 최건주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대전은 후반 25분 대구 수비수 김현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주민규가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승리를 거둬 기쁘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아주 뜻깊은 승리다.
Q.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월 27일 강원 FC전 이후 리그 5경기 만에 골이었다.
매 경기 득점하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대구전 득점으로 자신감을 찾아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Q. 전북 현대 공격수 전진우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득점 1위 전진우를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나는 득점왕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중요한 건 대전이란 팀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다. 여기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 욕심은 버리고, 팀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Q. 대전은 주민규의 득점에 크게 의존한다. 부담은 없나.
나는 스트라이커다. 어느 팀에서 뛰든 똑같다. 스트라이커가 득점을 많이 해야 좋은 성적이 따른다. 스트라이커로서 부담이 없을 순 없다. 나의 숙명이다.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고민하고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경기장에서 계속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대전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황선홍 감독께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는 변하지 않았다. 밖에서 볼 때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경기 후 기록을 살펴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모든 선수가 시즌 초나 지금이나 많이 뛰고 있다. 다만,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 간절함 등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었나 싶다.
대구전을 앞두고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선수들과 ‘기본에 충실히 하자’는 얘길 많이 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직전 경기보다 강하지 않았나 싶다. 기본에 충실히 하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Q.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 HD에서 우승 경험이 있지 않나. 지금과 같은 시기 후배들에게 강조해 주는 것이 있을까.
앞서서 말했다시피 기본을 강조한다. 동료들과 팀 분위기가 좋을 때를 돌아봤다. 겸손하게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공을 잘 차려고만 했다. 내가 말하는 기본이란 승리를 향한 의지, 전투력 등이다. 그런 간절함이 그라운드 위에서 나와야 이길 수 있다.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다 쏟아내야 한다.
Q. 국가대표팀 동료인 손흥민이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선수로서 손흥민의 우승을 어떻게 바라봤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아주 컸을 거다. ‘우승해야만 한다’는 부담도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걸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단한 일을 해냈다. 축하해주고 싶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아닌가. 부럽기도 하더라.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