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도 먼 미래에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구단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36)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로스앤젤레스FC(LAF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미국프로축구(MLS) 정규리그 홈 맞대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부 콘퍼런스 4위 LAFC는 14승8무7패(승점 50)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에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LAFC는 구단 레전드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벨라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벨라의 밤'으로 지정했다. 멕시코 국적의 공격수 벨라는 지난 2018년 LAFC 유니폼을 입으며 창단 멤버로 활약한 구단 레전드다. 7년간 무려 93골을 몰아치며 구단 통산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MLS컵 우승을 이끄는 등 구단 최고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감동적인 행사였다. 경기 전 LAFC 구단은 홈 경기장 전 좌석에 벨라 유니폼을 걸어두었고, 이날 홈 경기를 관람한 모든 팬들에게 이를 증정했다. 또 벨라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경기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했다. 또 벨라를 기념하는 특별 음식을 판매했다. 벨라 역시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LAFC 팬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 공격수이자 LAFC 에이스 손흥민도 벨라와 인사를 나눴다. 서로를 보자 미소를 지은 이들은 뜨겁게 포옹했다. LAFC 구단은 이 장면을 SNS에 공유했다. 또 "두 아이콘"이라고 표현해 손흥민, 벨라를 치켜세웠다.
앞서 손흥민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난 벨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는 대단한 선수이고, 벨라가 이 팀에서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존경을 보냈다.

손흥민은 벨라의 뒤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무대 이적 후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에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몰아쳤다. 먼저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1분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 팀 공격수 데니스 부앙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도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손흥민이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들어갈 만큼 정확했다.
덕분에 LAFC는 선제 실점 했으나 전반 2-1로 역전했고 4-1 대승까지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폭풍 활약, 그의 파트너 부앙가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앞서 부앙가는 97골로 벨라를 넘어 구단 역대 최고 득점자에 올랐다. 이날에는 3골을 더해 MLS 새 역사를 작성했다.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부앙가는 2023시즌 20골, 2024시즌에도 20골을 터뜨린 바 있다.
또 부앙가는 올 시즌 리그 22골을 기록하게 됐고, 득점 부문 리그 선두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22골)를 따라잡았다. 올 시즌 득점왕까지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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