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심판진이 확정됐다.
UEFA 심판위원회는 5월 13일 2024-25시즌 UEFA 클럽대항전과 남자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심판진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계의 관심을 끈 건 UEL 결승전 심판진이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2024-25시즌 UE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결승전은 단판이다.
올 시즌 UEL 결승전 주심은 독일인 펠릭스 츠바이어(43)다.
츠바이어는 2012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츠바이어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7경기, UEL 2경기,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경기를 맡았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널의 UCL 준결승 2차전 주심도 츠바이어였다.
츠바이어는 UEFA 주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 주심을 맡은 경험도 있다. 츠바이어는 2022-23시즌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맞대결 주심을 맡았었다.
츠바이어에겐 치명적인 이력이 있다.
츠바이어는 2005년 독일에서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당시 츠바이어는 독일 2부 리그 심판 로베르트 호이저의 승부조작 음모를 폭로한 바 있다. 호이저는 영구 제명을 당했다.
츠바이어는 당시 승부조작 가담 의혹을 부인했다. DFB 조사에서도 ‘츠바이어가 경기 결과를 조작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츠바이어는 호이저로부터 300유로(한화 약 47만 원)를 받았다. 이는 DFB 조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츠바이어는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츠바이어는 유럽 최고 수준의 심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자격정지 징계 이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202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던 주드 벨링엄은 츠바이어 심판이 주심으로 나섰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라이벌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승부조작으로 징계받은 심판에게 이런 빅매치를 맡겼다. 무얼 바라겠느냐.”
당시 도르트문트는 뮌헨에 2-3으로 졌다.
벨링엄은 경기 후 ‘츠바이어를 공개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재금 4만 유로(한화 약 6천300만 원)를 부과받았다.
올 시즌 UEL 결승전은 손흥민과 토트넘엔 아주 간절한 경기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다. 올 시즌이 손흥민의 15번째 시즌이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세 차례 기회 모두 준우승이란 결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 2018-19시즌 UCL 준우승, 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준우승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우승이 간절하다.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7-08시즌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은 이 시즌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엔 우승 경험이 없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UEL 결승전을 마친 뒤 환히 웃을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