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70㎜ ‘장마급 물폭탄‘에 도로 침수…제주선 잇단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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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16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 2025.05.16

[서울=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16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 2025.05.16
경기 남양주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급 물폭탄’이 16일 수도권을 덮쳤다. 이로 인해 서울시에는 도로 침수 등 총 38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제주에서는 60대 남성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건 처음이다. 수도권 뿐 아니라 경기 포천시, 전남 고흥군, 여수시, 경남 하동군, 제주 동부와 산지 지역 등에도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 90mm, 12시간 강수량 120mm가 기준이다.

서울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접수된 사고 건수는 38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오후 한때 범람에 대비해 청계천, 안양천 등 시내 하천 18곳의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제주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60대 남성이 하천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5분경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천아숲길 내 광령천에서 60대 남성이 하천 범람으로 인해 고립됐다. 이 남성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5시 29분경에는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 악근천 상류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또 다른 60대 성묘객이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한여름 장맛비처럼 쏟아진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17일 새벽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산과 영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밤 사이 한차례 거센 비가 쏟아질 수 있다. 16~17일 새벽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40mm(많은 곳 60mm 이상), 강원 5~40mm, 대전‧세종‧충남 10~50mm, 충북 5~40mm, 광주‧전남 20~60mm(많은 곳 전남 남해안, 동부 내륙 80mm 이상), 전북 10~60mm, 부산‧울산‧경남 20~60mm(많은 곳 경남 남해안, 남서내륙 80mm 이상), 대구‧경북 10~40mm, 울릉도‧독도 5~20mm, 제주(북부 제외) 20~80mm, 제주 북부 5~40mm 등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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