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줄어들 것 같아 끝내기는... " '4:9→10:9' 5점 차 뒤집은 기적의 KT 외인, 왜 워크오프 기회 고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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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힐리어드가 20일 수원 KIA전 9회말 끝내기 결승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5점 차를 뒤집는 기적의 9회말을 연출한 샘 힐리어드(32·KT 위즈)가 언젠간 또 찾아올 워크오프(끝내기) 기회를 고사했다.

힐리어드는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4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KT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무려 9회초까지 4-9로 뒤진 경기를 9회말에만 6점을 뽑아내며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그 중심에는 힐리어드가 있었다. 힐리어드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성영탁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쳤다.

이후 무사 만루에서 안치영의 밀어내기 볼넷, 권동진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져, KT는 8-9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안현민이 중전 안타로 동점 적시타를 쳤다.

여기서 안현민이 2루를 훔치면서 힐리어드 앞에 다시 득점권 밥상이 차려졌다. 힐리어드는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김범수의 슬라이더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면서 길었던 4시간 24분의 승부가 KT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힐리어드는 "9회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내 공에 늦지 않게 타이밍을 맞추려 했다. 직구가 들어오면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가운데로 들어왔다"라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심박수를 조절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려 했다. 워낙 빅찬스였기 때문에 스스로 '나보다 투수가 더 압박이 크다'라고 되뇌었다"고 떠올렸다.


KT 힐리어드(왼쪽)가 20일 수원 KIA전 9회말 끝내기 결승타를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은 권동진의 2타점 적시타 때였다. 힐리어드는 "일단 우리 팀은 9회에 정말 위험한 팀이라 생각한다. 점수가 몇 점 차든 홈에선 더욱 그렇다. 권동진이 만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1사 1, 3루가 됐을 때 우리가 이길 거 같다고 느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후 번트 작전이 실패해 3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뒤에 계속 좋은 타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에게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힐리어드가 끝내지 못했다면 포수 출신 안현민이 프로 입단 4년 만에 마스크를 써야 했다. 정작 안현민 본인은 포수 마스크를 쓸 생각에 설렜다고.

이에 힐리어드는 "일단 (안)현민이가 날 그렇게 못 믿었다니 안타깝다. 거기서 포수를 생각할 때가 아닌데..."라고 웃으면서 "내(힐리어드)가 안타를 치고 본인(안현민)은 포수를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게 옳았다. 동료를 조금 더 신뢰했어야 한다"고 유쾌하게 넘겼다.

KBO 입성 후 첫 끝내기 안타였다. KT가 바랐던 외국인 타자의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그림을 더 원했다. 힐리어드는 '앞으로 몇 번의 끝내기를 더 해보고 싶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끝내기 안타라는 건 타자로서 큰 경험이고 기분도 굉장히 좋다. 하지만 앞으로 한두 번 정도만 더 하고 싶다. 이런 경기는 수명이 줄어든다"고 웃으며 "앞으로는 타선도 잘하고 투수진도 잘해서 큰 점수 차로 편하게 이기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기는 것이 팀 전체에는 더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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